미야자키 하야오가 처음으로 극장판 감독을 맡은 작품이라고 해서 보게 됐는데, 79년에 만들었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섬세한 배경 처리와 깔끔한 연출력을 보여줍니다. 물론 근래의 느낌과는 약간은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제작 연도를 놓고 본다면 문제가 아니라 생각됩니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만화적인 표현을 제외하곤 상당히 007류의 영화같다는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또 음악이나 배경들도 그런 느낌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다른 루팡 시리즈 혹은 여타 많은 일본 애니들이 유럽을 배경으로 많이 제작된 것을 보았을 때 그리 특이한 것은 아니겠지만 생각컨데 그 당시에 유행하던 007시리즈나 인디아나존스 시리즈의 성공요인들을 시나리오에 많은 부분 가미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콕콕 집어 말할긴 모하지만 영상적인 느낌, 화면구도라던가 비쥬얼 설정들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꼼꼼함과 더해져 79년도의 작품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만한 훌륭한 작품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