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애니메이션의 느낌이 다분한 그런 내용입니다. 그래서 간간히 따분하기도 합니다.
여러 일본의 거장들이 모여 만든 옴니버스식의 애니메이션으로 처음과 끝은 그 이름도 유명한 오토모 카츠히로가 콘티를, '포포로 크로이스'로 유명한 후쿠시마 아츠코가 디자인 및 일러스트를 맡아 좋은 느낌의 시작과 맺음을 해주었습니다.
이 애니가 보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고요.
다음으론 '프랑켄의 톱니바퀴'. 이시이 켄, GLAY의 뮤직비디오로 유명해진 모리모토 코지의 첫 감독 작품.
'DEPRIVE'는 일본의 전통적인 느낌이 강한 애니메이션. 그다지 좋아하지않는 '케산'풍의... 하지만 소녀와 작업 로봇과의 어떤 종류인지 모를 사랑(?)과 로봇과 인간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인간과 로봇간의 차이를 모호하게 표현한 점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다음은 'PRESENCE'. 상당한 수준의 그림과 장편이 될 수 있을만한 완성도있는 내용은 이 애니의 볼거리. 전문용어는 모르겠지만 컷과 컷이 연결되지 않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네요. 요새 유명해진 애니메이션 '노인과 바다'와 비슷하다면 적당한 설명이 되겠네요.
'STAR LIGHT ANGEL'은 한편의 뮤직 비디오를 보는 듯 했습니다. 마지막 로봇이 총에 맞으며 인간의 형상을 보여주는 등. 고전 건담풍의 애니메이션에, 약간은 예전 분위기(약간 촌스러운)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CLOUD'는 로봇 카니발의 애니중 단편 성격이 가장 강한 애니로 내용은 그다지... 다만 한쪽으로 계속 걸어가다가 뒤돌아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는 꼬마 로봇 일러스트는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메이지 꼭두각시 문명기담 -붉은 머리 사람의 습격사건-'은 '블러드: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키타쿠보 히로유키의 작품. 한편의 이야기같다기 보다는 에피소드 성격이 강한 애니로 로봇과 로봇이 대치하는 장면은 '노인Z'의 느낌이 많이 드네요. 재미있었습니다.
'닭 남자와 빨간 목'. 아키라의 캐릭터 디자인으로 유명한 나카무라 다카시의 첫 감독 작품으로 캐릭터의 동작이 볼거리인 애니. 움직임이 볼거리인 만큼 보여주는 것들 또한 많은데 마지막 주인공이 스쿠터에 타고 점점 줌아웃 되면서 보여지는 건물들의 실루엣과 어울어지는 엔딩은 악몽이라는 부제에 딱 들어맞는 이미지였다고 생각됩니다.
전반적으로 지루했지만 각기 다른 느낌들이 주는 여운이 잔잔히 스며드는 좋은 애니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