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사과, 못 박힌 듯한 쿠제의 손 등 인간의 원죄에 대한 벗어날 수 없는 속박과 이를 대신하는 고독한 지도자의 죽음이 현실과 그다지 멀지 않은 느낌의 내용이었습니다.
중간중간의 음악도 좋았고 이지스함에서 뿜어져나오던 미사일 폭격의 사실적인 표현은 매번 느끼는 거지만 TV판 이상의 퀄리티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스트, 의체, AI, 인간 등 딱히 어떤 것이 완전한 것이라고 할 수 없는 세계는 너무나 매력적인 설정이었습니다.
인간보다도 더 순수한 타치코마의 숭고한 죽음과 함께 흘러나오던 마지막 합창씬과 음악이 멎으면서 터져버리는 핵폭탄은 이번화의 하일라이트...
이와 덧붙여 종이학을 바라보며 맞는 고독한 지도자 쿠제의 쓸쓸한 죽음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모든 것이 끝난 후 벗꽃을 바라보며 다음을 다짐하는 공안9과의 모습 또한 너무 멋졌습니다.
타치코마의 디자인은 처음엔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는데 화를 거듭할수록 매력이 넘치더니 새로 만들어진 프치코마 역시 이전 못지않은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st에 이어 2nd GIG 또한 최고의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생각되면서 감독이었던 카미야마 켄지와 프로덕션 IG의 능력에 찬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