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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모으는 신감각 유럽 애니메이션 델타 스테이트는 유럽 TV에서는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프랑스에서 만든 이 작품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시트콤 측면과 슈퍼히어로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더글라스 글레톤(Douglas GLAYTON)과 맷 록맨(Matt ROCKMAN)의 만화를 각색한 이 26화x26분짜리 애니메이션은 프랑스 두(France 2), 알파님(Alphanim), 널바나(Nelvana), 델타님(Deltanim)의 공동제작으로 만들어졌다. 사실 이 작품의 제목만 보고서는 이 애니메이션이 프랑스와 캐나다의 합작품이며, 일반적으로 유럽 제작자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청소년을 시청자층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청소년용 애니메이션이라고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작품이 전부인 상황에서 이 「델타 스테이트」가 카날 플리스(Canal +)에서 2005년 4월 9일부터 오후 6시 15분에 방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미 몇 달 전에 이 작품 시리즈는 2OO4년 안시페스티벌에서 TV 시리즈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는데, 왜냐하면 이 작품이 청소년층을 겨냥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과 더불어 시각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독창적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로토스코프(rotoscopie)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방법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다소 낡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디지털이 사용된다는 점이 혁신적이다. 이 기술은 먼저 실재 연기자들을 찍고 나서 소프트웨어 플래시(Flash)를 가지고 컴퓨터상에 이 이미지를 가져온다. 이 과정에서 이 이미지의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고 이렇게 해서 획득된 형상들에 색깔을 입힌다. 그러고 나서 인물들을 배경에 삽입하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배경 역시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로토스코프로 만들어진 것이거나 아니면 완전히 새롭게 창조한 것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인 애니메이터들은 이런 로토스코프 기법을 불신하지만, 「델타 스테이트」의 경우는 그동안 로토스코프 기법이 보여준 여러 단점들을 뛰어넘고 있다. 우선 전통적인 방식으로 연출된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는 불가능했던 움직임의 유연성이 뛰어나다. 거기다가 기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중대한 임무를 맡고 있는 여러 젊은이들의 정신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야기 틀에 잘 어울린다. 또한 윤곽선을 크게 잡으며 단일한 색조를 입힌 인물들의 그래픽 처리와 코에 비스듬한 선을 넣은 것이라거나 인물의 실루엣을 인위적으로 길게 늘인 디자인은 우아하면서도 아주 모던한 스타일을 생산해낸다.

모던 컨셉트(Modern concept)
  근본적으로 「델타 스테이트」는 「스몰빌」(Smallville) 같은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즉 젊음의 낭만보다는 그들의 방황을 보여주는 시트콤의 측면을 지님과 동시에 슈퍼히어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델타 스테이트」의 원래 컨셉트가 프랑스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한 미국 만화에서 왔다는 사실을 비추어 볼 때 사실 이러한 측면은 별로 놀랄 만한 것이 아니다. 이 만화에서 우리는 엄청난 딜레마에 의해 고통 받고 있으며 동시에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를 테면 「스파이더맨」(Spiderman)을 연상하면 될 것이다.
  클레어(Claire), 루나(Luna), 마틴(Martin), 필립(Philip)은 한 아파트에서 같이 살고 있다. 그들은 다들 각자의 일에 바쁘다. 클레어는 디제이이고, 마틴은 음반가게에서 일하고, 루나는 학생이다. 헌데 이들은 각자 엄청난 비밀을 감추고 있다.
이들은 모두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은 다른 차원의 세계, 즉 델타국면(Phase Delta)으로 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 델타에서 그들은 지구를 정복하려는 기이한 존재들인 리프터스(Rifters)에 대항해서 싸운다.
  이 작품 첫 에피소드에서부터 매우 빠른 템포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작품의 세계관이나 설정에 대한 별다른 설명 없이 즉각적으로 행동에 들어간다. 이것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그것과 다소 비슷하다. 그리고 점차 서로 다른 퍼즐조각들이 끼워 맞춰지면서 주인공들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시리즈의 고안자가 만들어낸 재미있는 물음이 이어진다. 즉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가? 작품에 등장하는 마틴은 클레어와 사귄다. 하지만 그는 루나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루나는 또 다른 남자 필립이 이미 그녀를 사랑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랑의 감정, 도대체 결론은 어떻게 날까? 사실 델타국면으로 말하자면, 이는 「매트릭스」(Matrix)에서처럼 모든 것이 가능한 한 차원에 우리의 영웅들을 보내기 위한 하나의 구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델타에서 진행되는 일들은 이 시리즈에서 가장 짜릿한 장면이다. 유럽 애니메이션이 가야 할 방향을 새로운 스타일로 제시하고 있는 「델타 스테이트」 독특한 스타일과 소재로 인해 유럽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는 작품임에 틀림 없다!

[뉴타입 2005년 5월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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