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팩트 블루', '천년여우', 그리고 현재 TV에서 상영중인 '망상대리인'의 감독으로 유명한 콘 사토시 감독의 2003년 극장판 애니입니다.
각본은 '마크로스 플러스', '카우보이 비밥', '울프스 레인' 등에서 활약한 노부모토 케이코가, 캐릭터 디자인은 '이웃의 야마다군'과 '천년여우'로 잘 알려진 코니시 켄이치와 감독인 콘 사토시가 맡았으며 제작은 관록의 매드하우스가 담당했습니다.
콘 사토시 감독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일단 포근하다라는 느낌이 드는데 이런 느낌은 다소 무거운 내용인 '퍼팩트 블루'에서도 느껴집니다. 아마도 작품에 쓰여진 소품들이 주는 익숙함이나 그 소품들이 담고있는 감성적인 부분들이 개개인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천년여우에서의 열쇠나 망상대리인에서의 옛날 성냥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연출 또한 '퍼팩트 블루'에서의 이중적인 성격묘사나 '천년여우'에서의 시대를 오가는 상상을 초월하는 장면들은 숨이 막힐 정도입니다. 대사와 내용의 좋은 결합 속에서 보여지는 캐릭터들의 심리묘사, 표정들 또한 콘 사토시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연스러움의 극치 속에서 감동을 자극했던 '천년여우'와는 다르게 약간은 의도적인 부분들이 적지않았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정도였고 호모인 '하나'가 중간중간 읊는 시조나 '긴'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또한 작품의 감동을 더해주었습니다. 시작할 때의 제작진 소개 방법이나 쓰레기 속에서 아기를 첨 발견했을 때의 '긴', '하나', '미유키'의 표정, 인질이 된 '미유키'의 표정과 긴박한 상황에서의 대사, 하수도에 떨어지는 핏자국에서 시작되는 '미유키'의 회상과 현실로 돌아오는 장면, 패스트푸드점에서 시간이 흘러가는 표현, 편의점에서의 싸움 중 사고장면, '긴'과의 정을 떨치기 위해 오버하는 '하나'의 표정, 줏은 아기 '키요코'를 떠나보내는 장면에서의 '하나'와 '미유키'의 표정, 유괴된 아기를 추적하는 장면, 최고 클라이맥스 장면 등은 압권 중에 압권...
공각기동대 SAC의 카미야마 켄지 감독과 더불어 항상 기대에 부흥하는 콘 사토시 감독의 '동경 대부'였습니다.
빰에는 눈가루가
이 맑은 밤 하늘에
여행을 떠나는 이의
배웅을 나선 어머니의
내뿜는 김은 하얗고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딘가의 누군가가 아픔을 겪지 않으면 안돼'
'누군가가 희생을 하지 않으면 안돼'
인생의
은원을 마무리하니
대회일(섣달 그믐)